서울 정혜사 주지 도현 스님은 늘 아쉬웠다. 1월24일 제4, 5대 불교상담개발원장 이‧취임식이 다가오자 깊어가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부처님 지혜로 누군가의 고민을 함께 풀어가며 삶을 변화시키는 불교상담의 역할에 비해 멀어진 교계 안팎의 관심과 지원이 안타까웠다. 해서 스님은 2015년까지 불교상담개발원을 이끌고 나가야할 책임과 소명을 다하겠노라 새롭게 발원했다. 우선 불교상담개발원이란 개념부터 정의했다.

 

“상담으로 포교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상담기법을 개발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중생들의 아픔 마음을 치유해주고 궁극적으로는 함께 깨달음으로 가는 길입니다.”

 

스님은 ‘전문성 갖춘 평생교육’으로 상담개발원의 미래를 구상 중이다. 불교상담연합회 구성과 강사은행제도, 명상의 필수과목 채택, 대내외 홍보 강화 등이 스님의 복안이다. 상담개발원이 교계 불교상담 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다.

 

스님은 동국대, 서불대, 동방대, 중앙승가대 등 불교상담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물론 각 단위 사찰 불교교양대학 상담교육을 전문화시킬 방침이다. 각 단위에서 수업을 듣고 심화 과정을 원하는 이들에게 전문 자격증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불교상담대학‧대학원에서 심화 혹은 보수교육을 수료한 뒤 포교원 인가 불교상담사 1급, 2급 자격증 시험으로 연계하는 방법이다. 이미 부산 여여불교대학과 범어사 불교대학은 이런 방식으로 불교상담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스님은 불교상담 전문성으로 민간자격증 지위를 얻어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스님은 “포교원 도움으로 민간자격증 인증하는 기관에 신청 서류를 제출한 상태”라며 “무난하게 허가가 나올 예정으로 불교상담사가 민간자격증이 된다면 조계종복지재단 유관 시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불교상담 교육의 전문성은 강사은행제도로 확보할 생각이다. 내‧외부 전문가를 강사진으로 구성해 불교상담대학‧대학원 수업에 질을 높인다. 설립 23주년이 된 자비의 전화 봉사를 통한 실참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실습 인프라도 충분하는 게 스님 설명이다.

 

또 체험에서 느껴지는 부처님 지혜를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명상 프로그램을 불교상담사 1급 과정의 필수과목으로 채택한다. 역할에 비해 존재가 미미한 불교상담개발원에 대해 방송과 신문, 홈페이지 등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를 위해 4번의 워크숍도 계획 중이다.

 

스님에게 부처님은 “위대한 상담가”며 경전은 “방대한 상담사례집”이다. 스님은 “부처님은 근기에 맞는 설법으로 감화와 깨달음 이끌어 냈다”며 “불교상담가도 중생의 고통을 이해하고 덜어주며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또 하나의 부처님이라는 자긍심을 갖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도현 스님은 1989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중앙승가대와 동국대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불교상담개발원 이사와 사단법인 자비의 전화 이사 소임을 역임했다. 1997년~2005년 불교방송 ‘거룩한 만남’을 진행했으며, 현재 영등포교도소 교화위원이자 수원지방법원 가사상담위원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법무부장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편 불교상담개발원은 1월24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는 불교상담개발원 원장 이, 취임식과 기념세미나를 개최한다. 1부는 4대 원장 담교 스님과 5대 원장 도현 스님 취임식으로, 담교 스님에게는 포교원장 공로패가 수여된다. 신임 이사 및 연구위원 위촉장 수여도 진행한다.

 

2부에서는 ‘불교상담의 근거와 임상적 적용’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불교상담의 임상적 사례를 중심으로’(전현수 신경정신과원장)를 비롯해 ‘불교상담의 성찰, 소통, 명상을 통한 이고득락’(박찬욱 밝은사람들 연구소장), ‘불교상담개발원 활동 현황’(불교상담개발원 감사 선업 스님)이 각각 발표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